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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스라마스 거미 지구
거미 지구는 낙스라마스에서 가장 쉬운 지구일 것이다. 아눕레칸부터 펠레나까지 가는 길에 있는 대부분의 일반 몬스터들은 광역으로 처리가 가능하다.

아눕레칸이 사용하는 기술은 세 가지이다. 꿰뚫기, 송장 딱정벌레, 역병 곤충떼. 그 외에도 주기적으로 지하마귀 수호병들이 등장한다. 수호병들은 부탱커가 맡아야 하며, 수호병이 상당히 강력하기 때문에 쌓아놓지 말고 제때 제때 처리해줘야 한다. 지하마귀 수호병의 시체에서 만드는 송장 딱정벌레들은 부탱커가 광역 도발한 뒤 광역으로 처리한다.

정말 곤란한 것은 주기적으로 사용하는 역병 곤충떼이다. 아눕레칸이 위의 외침(그래, 도망쳐! 더 신선한 피가 솟구칠 테니!)을 한 뒤 발동되는 역병 곤충떼는 아눕레칸 주위의 모든 캐릭터에게 중첩 DoT를 건다. 범위 안에 가만히 서있으면 엄청난 속도로 중첩이 올라가고, 탱커라 할지라도 몇 초 내에 초당 1만 가량의 피해가 들어와서 사망하게 된다. 따라서 탱커는 아눕레칸이 역병 곤충떼를 사용할 때마다 주기적으로 이동해야 한다.

위와 같이 보스방의 3시 방향을 본진으로 하고, 탱커는 12시-9시-6시를 이동하면 된다. 물론 본진이 9시에 위치하고 탱커가 12-3-6으로 움직여도 상관없다. 본진에서 할 일은 지하마귀 수호병 처리와 송장 딱정벌레 처리. 탱커는 아눕레칸이 12시에서 6시로 직진으로 쫓아오지 않도록 속도를 조절하여 12-9-6 순서로 이동해야 한다. 12-9-6 순서로 이동할 경우 6시쪽에 도달할 때 즈음 역병 곤충떼의 지속시간이 끝나게 되지만, 12-6으로 이동한다면 역병 곤충떼를 피할 수 없게 된다. 탱커 근처에 사냥꾼을 붙여주고 치타의 상을 켜주면 탱커가 이동 속도를 조절하기 수월해진다. 아눕레칸은 역병 곤충떼를 사용하기 전 잠시 공격을 멈추며, 역병 곤충떼에 의한 피해로는 치타상에 의한 멍해짐이 발생하지 않는다.

다음 보스는 귀부인 펠레나. 펠라나 앞에는 수많은 광신도들이 있다. 한 무더기가 엄청난데, 저 녀석들 모두 광역 어둠의 화살을 쏴댄다. 메즈를 하든 광을 치든 알아서 처리하면 된다.

펠레나도 졸개들을 데리고 전투를 시작한다. 졸개들은 부탱커가 몰아서 광역으로 처리한 뒤 빠르게 펠레나에 화력을 집중시켜야 한다. 펠레나는 곧 광포화하여 엄청난 공격력과 공격속도를 얻게 되므로 속전속결로 처리해야 한다. 또한 펠레나는 광역 불의 비를 사용하므로 여기에 맞지 않게 주기적으로 자리도 옮겨야 한다. 공략상의 난이도는 하이잘 4번째 보스인 아즈갈로보다도 쉽다.

세 번째 보스인 멕스나에게로 가는 길. 확장팩에선 어떨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여기서 광역을 시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할 것 같았다.

길따라 가다보면 중간에 길 옆으로 이렇게 허물어진 공간과 거미줄이 있다. 정신줄 놓고 가다간 놓치고 그냥 가버릴 수도 있다.

전투는 저 거미줄 위에서 치뤄진다. 반드시 전 공격대원이 거미줄 위에 있는 상태에서 전투를 시작해야 한다. 전투가 시작되면 거미줄 위와 스크린샷에 공격대가 있는 공간 사이에 벽이 생겨서 들어갈 수 없게 된다.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된 경우. 디버프인 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치유략 90% 감소이므로 빠르게 해제 못하면 탱커가 눈 깜짝할 사이에 죽는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새끼들을 낳는데, 새끼들은 멕스나의 배 있는 부분에서 나온다. 정예가 아니므로 광역 처리가 가능하니까 부탱커가 대기하다가 도발하고 즉시 광역으로 죽이는 편이 좋다.

또한 멕스나는 주기적으로 두 가지 종류의 거미줄을 사용해댄다. 하나는 대인 거미줄로 한 명의 대상에게 거미줄을 쏴서 벽으로 날려버린다. 이 거미줄에 맞은 캐릭터는 벽에 날아가 붙으며 행동불능 상태가 되고 지속적으로 피해를 입는다. 이 경우엔 다른 공격대원들이 캐릭터에 붙은 거미줄을 공격해서 풀어줘야 한다. 카라잔의 일후프 사슬과 유사하다. 다른 하나의 거미줄은 광역 거미줄로, 탱커 이외의 모든 공격대원을 거미줄로 묶어버리는 것이다. 대인 거미줄과는 달리 피해를 입지는 않으며 시간이 지나면 곧 풀린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탱커는 힐러의 지원 없이 혼자 생존해야 하므로 탱커의 피는 늘 최대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두 종류의 거미줄만 조심한다면 어렵지 않게 쓰러뜨릴 수 있다.
# by Deceiver | 2008/10/08 02:47 | Hobby | 트랙백
낙스라마스 골렘 지구
골렘 지구 입구. 어보미네이션들이 떼로 몰려다닌다. 꽤 쎄기 때문에 공포를 돌리든 속박을 하든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저쪽 통로를 보면 슬라임들이 기어다니는데 사실은 어보미네이션보다 저것들이 더 위협적이다.

이 슬라임들에게 가까이 붙으면 근처에 있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양의 자연 피해를 입는다.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누워버리므로 얼회, 신폭 쓰려다가는 죽는다. 냉기의 덫을 깔고 눈보라로 처리하는 것이 답이다.

슬라임들이 모인 방을 넘으면 바로 거대한 전당이 나온다. 전당에는 이런 휘어진 큰길이 있는데, 바로 이 길을 패치워크가 로밍한다. 홀의 일반 몬스터들을 정리한 뒤 여기서 패치워크가 올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길 반대편을 보면 여기도 슬라임 같은 것을이 기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이것들은 몬스터가 아니며 심지어는 대상 지정도 안된다. 그러나 기어가는 저것을 밟으면 무조건 죽으므로 밟지 않도록 피해서 가야한다.

패치워크는 어그로 개념이 없으며 근접한 적 중 생명력이 가장 높은 이를 공격한다. 탱커가 패치워크의 공격으로 순간 생명력이 감소되면 옆에 생각없이 때리던 도적이 공격 대상으로 바뀌는 것이다. 물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스크린샷을 보면 길을 따라 녹색 폐수가 흐르는 수로가 있다. 언더시티의 폐수와는 달리 이곳의 폐수에 들어가면 순간적으로 모든 능력치가 10%가 되며 초당 300의 피해를 입는다. 따라서 근접 딜러는 전투 중 주기적으로 이 폐수에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하면 된다. 폐수에서 나오는 순간 디버프가 사라지므로 딜능력 감소는 없지만 10%로 떨어졌던 생명력은 회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패치워크에서의 진짜 문제는 7분 후의 광폭화다. 공격력과 공격속도가 비약적으로 상승하여 힐러가 버티기 어려울 정도로 강력해진다. 따라서 패치워크는 7분 안에, 못해도 8분 안에 쓰러뜨려야 한다. 패치워크를 쓰러뜨릴 딜이 안 나온다면 공격대 시너지를 바꿔보거나 아이템 수준을 더 향상시켜야 한다.

패치워크를 쓰러뜨린 뒤의 방에서 입구의 슬라임들이 한 차례 더 나온다. 녀석들을 제거한 뒤 그 다음 방으로 넘어가면 바로 이런 장소가 나온다. 그라불루스는 위의 다리에서부터 스크린샷에서 서있는 곳까지를 로밍한다. 타이밍을 못 맞출 경우 일반 몬스터를 잡다가 그라불루스가 애드될 수 있다.

그라불루스는 주기적으로 공격대원에게 독을 건다. 해제 가능한 독이지만 절대 해제해서는 안된다. 이 독에 감염된 캐릭터는 주기적으로 피해를 입다가 독의 지속시간이 끝날 때 자신이 서있던 자리에 대량의 독액을 토해내는데, 바닥에 뿌려진 독액 근처에 서있으면 큰 피해를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독이 걸린 캐릭터는 즉시 본진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그라불루스 뒤에 3번째 보스가 따로 있지만 워낙 난전인데다 이벤트성 전투이기 때문에 스크린샷을 찍지 못했다. 위의 스크린샷은 골렘 지구의 마지막 보스인 타디우스를 상대하게 될 곳. 당연한 얘기지만 여기서 보이는 폐수에도 들어가면 모든 능력치가 10%가 된다. 낙스라마스 내부의 어느 곳이라도 그렇다.

시작 위치에서 길이 두 갈래로 갈라져 올라가며, 양쪽에는 각각 스틸라크와 퓨전이라는 녀석들이 있다. 스크린샷을 보면 녀석들이 번개를 맞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녀석들이 지금 있는 자리에서 내려오면 번개는 곧장 공격대에게로 쏟아진다. 그럼 당연히 전멸이다. 두 녀석은 이름만 다르지 같은 몬스터이다.

녀석들이 쓰는 스킬은 두 가지다. 하나는 밀쳐내기. 스톰프를 찍어서 주위에 있는 모든 캐릭터를 5m 정도 뒤로 밀쳐낸다. 테라스의 가장자리에서 싸운다면 탱커와 근접 딜러가 밀쳐내기에 맞고 폐수에 빠지게 되므로 반드시 테라스의 중앙에서 잡도록 해야한다. 다른 하나는 탱커를 주기적으로 반대쪽 테라스로 던지는 것이다. 스틸라크의 탱커는 퓨전에게로 던져지며, 퓨전의 탱커는 스틸라크에게로 던져진다. 이 때 멍하니 있으면 녀석들이 던져진 탱커를 쫓아 반대쪽 테라스로 뛰어가게 되고 코일의 번개가 공격대에게로 쏟아지게 된다. 따라서 반대쪽으로 던져진 두 탱커는 빠르게 도발을 하여 녀석들의 위치를 고정시켜야 한다.

두 녀석을 잡아야 코일의 전력이 차단되고 공격대에게 번개가 날아오지 않아야 했던 것 같다. 만약 그 기억이 맞다면 두 녀석을 거의 동시에 잡아야 한다. 두 녀석이 모두 쓰러지면 공격대 전원이 타디우스가 있는 반대쪽 아래로 뛰어내려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

두 녀석이 쓰러지고 몇 분 뒤 타디우스가 깨어난다. 타디우스는 메카나르의 1번째 보스가 쓰는 기술을 똑같이 사용한다. 공격대원에게 무작위로 음극 양극 특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만약 음극과 양극이 같이 있으면 둘 모두 자연 피해를 입지만, 같은 극끼리 모여있으면 모인 수만큼 피해량이 증가한다. 다만 메카나르는 5인인 반면 낙스라마스는 10~25인이기 때문에 증가되는 피해가 훨씬 크며, 실수할 경우는 순식간에 전멸한다. 위 스크린샷 같이(전멸했지만) 중앙에 타디우스를 놓고 양쪽으로 5명씩 서야한다.

타디우스는 깨어난 뒤 5분 후에 광포화 상태가 된다. 패치워크와 마찬가지로 엄청나게 강력해지기 때문에 최대한 음극 양극 특성을 이용하여 5분 내에 쓰러뜨려야 한다. 만약 1~2명이 죽는다면 나머지 9~8명의 공격대원이 살아남는다고 해도 음극 양극으로 얻는 피해량 증가가 감소하기 때문에 딜이 떨어지게 되고, 타디우스가 광포화하기 전에 쓰러뜨릴 수 없게 된다. 따라서 타디우스전에선 한 명도 죽지 않아야 한다.

타디우스가 음극 양극을 바꿀 때 공격대원들이 무질서하게 움직이면 자리를 옮기다가 죽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 때 무조건 자기 위치에서 오른쪽, 혹은 왼쪽으로 움직이게 하면 다른 극이 된 사람끼리 한 길을 마주 뛰다가 죽는 일이 없다.

일리단 대오각성하고 참회의 눈물.
# by Deceiver | 2008/10/08 02:16 | Hobby | 트랙백
9/11 종교학 과제

1. '종교'를 당신 나름대로 정의해 보라. 그리고 일반적으로 종교적이라고 분류되는 다양한 문화 현상에 그 정의가 적용되는지 시험해 보라.

 종교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많은 나름의 정의가 존재해 왔지만, 종교의 특정한 일면이나 특정 종교에 대한 정의가 아닌 종교라는 총체의 정의에는 늘 많은 반박이 뒤따랐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종교라는 문화가 세계 전역에서 문명의 발생 이전부터 광범위하고 다양한 형태로 존재해 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각 종교들은 사회기능적인 면에서 몇 가지 공통점을 갖는데, 아마도 이 공통점으로부터 종교라는 총체에 대해 나름의 정의를 내릴 수 있을 것이다. 대개의 종교는 그 신자가 적거나 많거나 간에 같은 신앙을 지닌 공동체로부터 출발한다. 개인만이 믿는 종교란 존재하지 않으며, 종교는 공동체로서 실재한다. 또한 종교는 단지 믿음 뿐 아니라 신자들의 공동 의례로 서로의 믿음을 확인하고 사회 전체의 무사와 안녕을 기원하거나 앞날을 점치는 등 사회적 성격을 지니는 경우가 많다. 나는 종교의 이러한 사회기능적 측면에 무게를 두고자 하며, 그러한 관점에 내리는 종교의 정의는 '초월적 존재나 상태에 대한 믿음에 기반한 의례 문화의 총체'이다.

 소극적 의례 중에서도 금기(Taboo)는 큰 특징이다. 이는 세련된 종교 뿐 아니라 원시적 형태의 종교나 민간신앙에서도 드러난다. 특유의 애니미즘 신앙을 지닌 오스트레일리아 남부의 나린예리족은 음식의 찌꺼기를 남기면 찌꺼기를 매게로 누군가가 자신에게 주술을 걸 수 있다고 여겨 음식을 남기지 않는 금기를 지닌다. 뉴질랜드의 마오리족은 특유의 기이한 종교적 금기를 지니고 있는데, 추장이 불을 향해 입김을 불어선 안된다는 것이다. 그랬다가는 그 입김을 통해 추장의 신성성이 불로 옮겨지고 그 불이 식기를 달구고, 식기에 담긴 음식에 스며들어 이 음식을 먹은 일반인들이 추장의 신성한 입김에 죽을 수 있다고 여긴 것이다⑴. 우리나라 또한 옛날 아이를 낳으면 고추를 달아놓고 외부의 출입을 금한다거나 서낭당에 가까이 가면 안된다는 등의 종교적 금기가 토속 민간신앙에도 존재한다. 이러한 생활 전반에 적용되는 금기는 비단 애니미즘 뿐 아니라 토템을 숭배하는 북미의 인디언들에게도 존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슬람과 힌두교의 그 유명한 소고기와 돼지고기 금기 또한 이러한 종교적 금기에 속한다.

 보다 적극적 성격의 의례는 공동체 성원들이 공유하는 시간을 신성하게 함으로서 집단의 유대를 강화하는 사회적인 측면과, 행운을 기원하거나 불운을 피하고자 하는 주술적 측면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지니는 것으로 생각된다. 전자의 경우엔 현대의 일상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이슬람의 라마단 기간에는 해가 떠있을 동안 물과 담배, 식사, 성관계가 금지되지만, 라마단이 끝난 뒤에는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이드-알-피트르(Eid-al-Fitr)'라는 축제를 벌인다. 고대 그리스의 경우에도 종교적 의례로 양고기의 가장 좋은 부위를 신의 제단에 바친 뒤에는 남은 부위를 의례에 참가한 사람들이 함께 나누어 먹었다고 한다. 이렇게 영적으로 특별한 시간과 축제를 함께 벌이는 행위는 분명 공동체 성원들의 유대감을 더욱 강화시켰을 것이다. 후자의 경우는 비록 프레이저가 말한 것처럼 주술이 종교로 발전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많은 반론이 있겠지만⑵, 어쨌든 종교에도 주술과 같이 초자연적인 수단으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성격이 남아있는 것은 사실이다. 원시적 종교에는 기우의 의식이나 풍년을 기원하는 의식, 사냥이 잘 되길 바라는 의식 등이 존재했으며, 현대 기독교에도 이러한 행위양식은 안수기도와 중보기도 등의 형태로 남아있다.

 이와 같이 종교는 결과적으로 볼 때 의례를 통해 사회의 안정과 단합을 도모하여 공공의 이익과 안녕을 도모하는 기능이 존재한다. 이런 공동체적 성향은 비교적 개인주의적인 종교인 불교나 힌두교의 몇몇 계파에서조차 드러난다. 하지만 이러한 시각으로만 종교를 바라보는 것은 종교의 영적인 측면을 간과하는 것으므로, 이러한 종교의 사회적 기능이 대개의 경우 신앙과 믿음을 동반한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종교적 의례는 그 형성 과정과 목적에 일부 사회기능적 측면이 영향을 주었을지라도, 실제 신자들 중 그것을 의식하는 이들은 많지 않을 수 있을 뿐더러 실천적으로도 종교적 믿음에 의해 행해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초기 인류학자 말리노프스키는 [주술, 과학, 그리고 종교]라는 긴 논문에서 종교적 의례는 실천하는 이의 입장에선 그 자체로 자족적인 행위라고 주장했다⑶. 바로 이것이 사회제도와 종교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일 것이다.

 위와 같은 주장들이 잘 적용되고 있는 실례가 바로 중남미 아즈텍 문명의 혈신 숭배이다. 아즈텍에는 혈신들에게 인간의 심장을 바치는 종교적 의례가 존재했는데, 이것은 아즈텍의 신들이 인간의 심장을 양식으로 삼는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하지만 제물로 바쳐질 포로는 전시가 아니면 공급될 수 없었으므로 아즈텍의 부락들은 정기적으로 '꽃의 제전'이라는 축제를 벌였다. 이 축제는 부족들끼리 치루는 전쟁으로 일정한 수의 포로가 잡힐 때까지 지속됐다. 포로로 잡힌 이들은 전쟁 후 모아져서 인신제물로 사용됐다. 아즈텍인들은 이들의 심장이 혈신들을 기쁘게 하여 농사에 풍요를 가져다준다고 믿었다.

 이러한 의례는 중남미의 지리적 특색에 의해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제레미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에 의하면, 남미에는 알파카와 라마를 제외면 가축으로서의 효율을 기대할 짐승이 그다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때문에 중남미 인디언들은 소나 말 같은 농업가축의 부재로 인해 유럽이나 아시아와 같이 식량을 대량으로 생산하지 못했다. 물론 여기에는 농토로 사용될 땅이 적은 지리적 특색도 한몫했다. 때문에 이들의 식량은 늘 부족했을 것으로 보인다. 마야가 멸망한 이유에 대한 가설 중 하나는 바로 그러한 추측에 기반하고 있는데, 지력의 소모가 심한 옥수수에 의존한 끝에 결국 몰락했다는 설이다. 또한 가축의 부재는 단백질 섭취에 사용될 육류의 부재도 의미했다. 심지어 아즈텍인들은 거미와 같은 벌레를 먹는데도 거리낌이 없었다고 한다. 때문에 아즈텍인들은 식량의 분배를 원활히 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인구를 줄이고, 인육을 나누어 단백질을 섭취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의례는 분명 기능주의적 결과에선 사회 공동체의 안녕을 위한 제도였지만, 실천적으로는 신들을 기쁘게 하기 위함이라는 종교적 믿음에 기반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주목할만하다.

 이들의 종교적 의례가 사회적 필요에 의해 생겨났다는 근거는 테오티와칸 문명의 흔적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테오티와칸 문명이 어디서 왜 와서 어떻게 사라졌는지에 대해서는 몇 가지 가설이 존재하지만 확실한 것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어쨌거나 이들은 테오타우아칸이라는 유적 도시를 남김으로서 후세에 알려졌다. 이 도시를 발견한 것은 후세의 아즈텍인들이었다. 아즈텍인들은 자신들에게는 없는 놀라운 도시계획에 의한 설계와 석조기술, 상하수로 등을 보고는 인간이 세운 것이 아닌 신들이 세운 도시로 간주하여 이 유령도시에 '신이 버린 도시'라는 뜻의 테오티우아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테오티우아칸은 아메리카 최초의 대도시로 일반인을 위한 공동 석조주택과 광장, 도로 등을 갖추고 있었지만, 결국 이곳의 주민들은 인구과잉으로 인한 식량부족과 질병으로 자멸하여 모두 뿔뿔이 흩어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최후에서 추측할 수 있듯 농업은 테오티우아칸에 전통적으로 중요한 문제였음에 틀림없다. 때문에 이들은 정기적인 천체 관측을 통해서 농업의 생산력을 극대화하고자 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정기적으로 치루어지던 천체 관측은 일종의 의식이 되었고, 결국은 종교화되었다. 몇 세기에 걸쳐 종교색이 짙어진 이유는 지리적 한계로 인한 몰락의 가속화로 인한 것으로 보이지만, 천체 관측이 그 중심에 있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을듯 하다. 도시의 주민 중 많은 수는 도시의 몰락이 어떤 초자연적 원인 때문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그들은 도시가 저주받아 몰락하기 시작했다고 여겼고, 그 책임을 왕들에게로 돌려 지배자를 제물로 바치거나 추방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종교적 이유로 도시에 방화를 하고 새로 도시를 건설하길 반복했으며, 이후 아즈텍까지 이어질 혈신 숭배의 종교를 최초로 고안한 것도 아마 이들로 보인다. 테오티우아칸은 종교의 기반이 사회적 필요에 있다는 예를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어떻게 사회제도적 장치가 종교화되는지도 잘 보여주고 있다.

[참고 문헌]

⑴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 황금가지, 을유문화사, 2005, 495쪽.
⑵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 황금가지, 을유문화사, 2005, 159쪽.
⑶ 김용환. 말리노프스키의 문화인류학, 살림지식총서, 2004, 43쪽.

# by Deceiver | 2008/09/18 02:21 | Personal | 트랙백
Devil's Advocate

"허영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기호품이지... 아주 근본적인거야. 이기심은 원초적인 아편이지... 네가 메리엔을 사랑하지 않은 건 아니야. 단지 너는 더 사랑하는 사람이 한 명 있었을 뿐이지. 그건 바로 너 자신이야..."
# by Deceiver | 2008/09/05 17:34 | Movie | 트랙백 | 덧글(1)
포가튼 렐름의 최근 동향 중 일부
 파트 별로 나눠서 번역 중. 일단 맡은 부분만 대충 봐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일단 스펠플레이그 사건 이후 페이런 자체가 개발살이 나서 아웃랜드화된 것 같습니다다. 4E의 컨셉을 충실히 살려서 페이런도 파괴된 세계의 암흑기 느낌. 세븐 시스터즈를 비롯한 대부분의 영웅들이 "스펠플레이그 때문에 사망"이라는 한 문장으로 모조리 쓸려버렸습니다. 하지만 엘민스터와 드리즈트를 포함한 인기 영웅들은 여전히 생존. 반면 악당들을 건재하거나 오히려 늘어났는데, 아예 나쁜놈들은 "페이런의 위협"이라는 챕터를 따로 둬서 본격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챕터는 17집단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44페이지 밖에 안될 정도로 분량이 적은데 그렇다고 내용이 부실한 것은 아닙니다. 3.0 때의 Lord of Darkness 같은 서플리먼트랑 비교하자면 쓸데 없는 내용은 쳐내고 꼭 필요한 부분만 남긴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직접 써먹기는 편해도 읽는 맛은 좀 아쉬운 감이 있습니다.

 우선 쉐이드들이 네서릴을 재건했습니다. 사막이던 아나로크는 네서릴의 마법에 의해 기름지고 푸르른 녹지로 변화. 쉐이드들의 마법은 미스트라의 스펠위브가 아닌 샤의 쉐도우위브를 사용하기 때문에 타격이 없는 것 같습니다. 현재는 샤도바가 샤 신앙의 중심지이고, 샤의 대신관이자 쉐이드 대공이 리발렌 왕자가 아버지인 텔라몬트 탄슬을 이은 명실상부한 2인자입니다. 더불어 4E 들어 새로 나온 종족인 샤다르-카이의 얘기도 있는데, 네서릴에선 종종 태어난 아이들이 자연적으로 그림자 정수의 영향으로 샤다르-카이가 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샤다르-카이는 쉐이드만큼은 아니지만 어쨌든 고귀한 태생으로 간주됩니다.

 악의 축이던 젠타림은 데일랜드 침략전 이후 페이림이랑 동맹 맺었다가 네서릴한테 쓸려버렸습니다. 네서릴이 과거 몰락의 원흉인 페이림을 멸종시키려고 봤더니 어? 젠타림이 페이림이랑 동맹? 그래서 젠타림도 쓸어버리려고 도발을 걸었는데, 이 도발이란게 좀 웃깁니다. '도발'이랍시고 젠타림 주요 요새인 젠틸 킵과 시타델 오브 레이븐을 날려버린거죠. 이 와중에 25레벨 에픽 마법사인 맨슌 사망. 프줄 쳄브릴을 위시한 베인 교단 생존자들은 더 두들겨 맞을까봐 젠타림 탈퇴. 현재 젠타림 내 베인 교단의 빈자리는 사이릭 교단이 채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고동락한 세월이 있다보니 젠타림 내부에도 아직 친베인교파가 존재하긴 하는 것 같습니다. 맨슌의 공백도 메꿔졌는데, 원래 맨슌은 옛날에 죽었고 그가 뿌린 클론 중 살아남은 세 명 중 하나가 젠타림으로 돌아가 예전의 자리를 메꾸고 있던 것이었죠. 이번엔 웨스트게이트에서 나이트 마스크 길드의 길드 마스텨었던 뱀파이어 클론, 오크바르가 돌아와 맨슌을 계승했습니다. 고로 이번 맨슌은 뱀파이어입니다. 언더마운틴에 있던 마지막 클론은 스펠플레이그로 죽었다더군요.

 프로제니터 종족 중 하나인 사루크들도 돌아왔습니다. Pun-Pun 때문인지 스케일드 레이스를 변형시키는 괴이한 능력에 대한 얘기는 말만 나오고, 사루크 각 개체들은 고유한 유니크 몬스터로 취급됩니다. 예시로 나온 세스'피스'이스 더 스카이바인더라는 녀석은 속성에 맞게 태양과 바람의 고유 능력을 사용합니다. 아마 다른 사루크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컨셉에 걸맞는 다른 고유 능력들을 지닐 것 같습니다.

 그 외에는 스펠플레이그로 인해 마법적으로 변형된 짐승과 괴물, 미친 마법사들도 악의 축으로 등장합니다. 드로우와 컬트 오브 드래곤 같은 전통적인 악의 세력도 여전합니다.

 신들의 서열도 꽤 많이 바뀌었습니다. 신들이 집단으로 사망한 사건은 Grand History of the Realms에서 이미 나왔으니 줄이겠습니다. 그리고 죽은 신들의 에센스를 받아먹은 생존 신들이 대거 대신으로 승급했습니다. 현재 대신은 아마우네이터(예측대로 라샌더가 아마우네이터), 베인, 챠운티, 코렐론, 시릭, 가우나다우르, 그럼쉬, 켈렘보르, 롤스, 모라딘, 오그마, 셀루네, 샤, 실바누스, 슌, 템푸스, 톰. 그리고 아스모데우스입니다. 여기서 아스모데우스 고대신설이 사실이었던 것으로 확인되는데, 듀오머하트가 파괴되고 아주스가 사망하는 난리를 통해 아스모데우스가 아주스의 에센스를 강탈하고 신으로 복귀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대신이 된 아스모데우스는 타나리들을 어비스로 밀어버린 뒤 엘레멘탈 카오스로 날려버리고 기나긴 블러드 워에 종지부를 찍습니다. 4E에서 서큐버스가 왜 바테주가 됐나 했더니 그런거였군요. 신이 된 아스모데우스는 바테주들을 모아 천상계로 진격하고, 오해와 열폭(...)으로 헬름을 죽인 티르가 스스로를 희생하여 이 공격을 막아냅니다. 그러나 티르는 사망합니다.

 또 재미있는 것은 이전의 반신에 해당하는 사도(Exarch)라는 존재들입니다. 쉽게 말하면 추종자인 모탈이 따까리 노릇 잘 하니까 대신이 반신급의 힘을 준 것이죠. 예전의 프락치나 쵸즌이랑 비슷한데 그거보단 좀 더 쎄서 자신의 고유 포켓 플레인도 만드는 등 '신급'의 힘은 있습니다. 드리즈트랑도 싸웠던 오크왕인 오바울드 오브 매니-애로우즈도 그럼쉬의 사도입니다. 여담이지만 오바울드는 오크 왕국인 오바울드국을 세웠고, 이 왕국 꽤 잘 나가는 중인 것 같습니다.
# by Deceiver | 2008/09/02 00:28 | Hobby | 트랙백 | 핑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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